백악관-폭스 갈등 노골화
백악관과 대표적인 보수 TV 채널인 폭스 뉴스와의 갈등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 백악관 선임고문인 데이비드 엑설로드는 18일 폭스 뉴스와 프로그램들에 대해 "진정한 방송이나 뉴스가 아니다"라고 말해 폭스뉴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엑설로드 선임고문은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최근 백악관과 폭스뉴스의 공방전에 대한 질문에 "개의치 않는다"면서 폭스뉴스를 거느리고 있는 뉴스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머독 회장은 돈을 버는데 재능이 있다. 나는 그들의 프로그램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람 이매뉴엘 백악관 비서실장도 CNN방송에 출연해 "폭스 뉴스는 뉴스 기관이 아닐 뿐만 아니라 관점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혹평했다. 머독 회장은 백악관의 폭스뉴스에 대한 비판이 자신들의 시청률 상승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언급하며 백악관과 불편한 관계가 사실임을 시인한 바 있다. 백악관과 폭스뉴스의 이런 갈등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계속 내재해왔다. 폭스뉴스의 토크쇼 진행자들인 글렌 벡과 숀 해니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해왔고 보수 논객인 빌 오릴리도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신랄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특히 벡은 폭스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인종주의자라고까지 부른 바 있으며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낸 칼 로브는 오바마 대통령을 언론인들을 '적대자 명단'에 올렸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 비유하고 있다. 로브는 이와 관련 "이것은 이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고 미국 대통령이 그렇게 한다는 것은 불명예스런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